22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장이 순식간에 ‘노래교실’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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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숙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가 특별세션 ‘여행할까 귀농할까? 인생 2막은 행복하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 노래를 목청껏 선창하자 관객들도 후창했다. 모터사이클로 전국을 누비며 제2의 행복을 찾은 신 교수는 이날 행복전도사로 나서 배우 조승우씨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가수 조경수씨의 ‘행복이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프로듀서의 ‘행복’,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등 행복과 관련된 5곡을 관객들과 함께 불렀다.
‘할리(데이비슨) 타는 옆집 언니’로 유명한 신 교수가 모터사이클을 시작한 건 3년 전인 58세 때다. 1964년생인 그는 당시 친구들이 “하던 것도 관둬야 할 나이에 무슨 바이크를 타느냐”며 면박을 줬지만, 개의치 않았다. 신 교수는 “갱년기 탓에 열이 나서 바이크를 타게 됐다”며 “자동차는 답답하고, 버스는 내 맘대로 온도 조절이 안 되니 바람 속에 나를 두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갱년기라는 ‘위기’를 새로운 경험의 ‘기회’로 맞이 한 것이다. 바이크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여행하게 된 그는 “마음 가는대로 몸도 가유”라며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로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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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행복전도사로 나선 ‘은퇴 없이 농촌 출근’ 저자 김규남 작가는 “우리는 제대로 놀아본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일에만 몰두하던 탓에 휴가를 가서도 바닷가 좋은 경치와 좋은 공기를 놔두고 결국 고스톱만 치는 등 노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길어진 생애주기에 맞춰 일을 통해 놀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타인을 의식하는 삶,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삶 대신 좋아하는 일을 통해 행복을 찾자”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자로 참석해 강연장 분위기를 한껏 띄운 개그맨 윤택씨는 예비 은퇴자들의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출연자들을 언급하며 “자연인들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바로 내려놓는 삶”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직장, 재산 등 모든 것을 잃고 살 이유가 없던 자연인이 붉은 노을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그간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위기도 노력이 있기에 왔고, 행복도 노력 없이 얻어지진 않는다”고 ‘행복 철학’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