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행동주의 부각…기업 주가 상승·韓증시 재평가 긍정적"

KB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2-17 오전 7:33:30

    수정 2023-02-17 오전 7:33:3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동주의 캠페인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행동주의 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과 한국 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기업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개입하는 글로벌 행동주의 캠페인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점을 짚었다. 재무적 성과에만 초점을 둔 전통적인 행동주의 캠페인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기업이 직면한 환경 및 사회 이슈들을 개선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는 ESG 행동주의 캠페인이 전년대비 93% 증가한 영향이다.

최효정 KB증권 연구원은 “ESG 행동주의 캠페인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다수 투자자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ESG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은 비공식 대화, 주주제안과 같은 가벼운 접근 방식보다 인수합병(M&A), 운영 전략변화(자본 배분, 넷제로 목표 및 계획 수립 등), 이사진 교체 등 공격적인 캠페인으로 변화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금년부터 이사 선임 시 Universal Proxy Card 규칙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ESG 행동주의 캠페인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Universal Proxy Card’ 규칙이 시행되면서 구속력 없는 주주제안을 요구하는 것보다 ESG 이슈를 직접 개선할 수 있는 이사 선임이 용이해졌다.

국내에서도 행동주의 캠페인이 급격하게 증가(2020년 10개 → 2022년 47개)하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캠페인은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진 교체(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확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2020년 12월 개정된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최대주주의 의결권 3% 제한’ 규정으로 인해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감사·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 증가는 투자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과 한국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했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대상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기업들의 주가는 WMI500 대비 14.3%포인트 상회했다. 2022년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이 만든 실질적 변화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를 대상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인수합병(M&A), 인적분할 이슈 등 기업가치에 큰 변화를 주는 이슈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당부하고 있다”며 “또 중점관리사안에 E, S의 핵심 요소인 기후변화, 산업재해 관련 중점관리사안을 공식 포함하면서 ESG 관련 주주활동도 강화하고 있어 행동주의 펀드 활성화에 적합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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