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에 엔진 공급한다(상보)

현대로템과 1800억 엔진 공급 계약
1500마력에 최고시속 70km
“우수한 연비, 저온시동성 탁월”
  • 등록 2022-12-13 오전 8:33:03

    수정 2022-12-13 오전 8:34:31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중공업(329180)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방산용 엔진을 해외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3일 현대로템과 약 1800억원 규모의 전차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엔진은 1500마력으로 폴란드 수출용 K2전차에 탑재되며, 오는 2023년 6월부터 3년간 현대로템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이번 계약은 앞서 폴란드 군비청이 현대로템과 맺은 K2 전차 공급 계약의 후속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폴란드 군비청은 차세대 전차도입과 노후화된 구형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현대로템과 K2전차 1차 인도분인 180대에 대한 수출 이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에 탑재되는 엔진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27리터 배기량의 V형 12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이다.

이 엔진은 56톤(t) 전차를 최고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는 고속, 고출력 성능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연비와 해외 경쟁사 대비 저온시동성이 탁월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수출을 발판삼아 향후 유럽 및 중동 등에서 방산용 엔진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폴란드 군비청과 현대로템간 2차 K2전차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경우 전차엔진에 대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만든 방산용 엔진이 해외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그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추가 수주를 위해 방산용 엔진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본부는 지난해 건설장비 호황과 발전기 수요 증가 등 엔진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20.1% 성장한 85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폴란드 수출용 K2전차에 탑재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1,500마력급 전차용 엔진.(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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