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논란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너무 쪼잔하다”고 지적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77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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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 장관이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2년전 욕설 논란 사건을 언급한 내용의 기사를 링크한 뒤 “법무장관이 넘 쪼잔하네요. 중2병 한동훈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네요. 왜 저러지요?”라는 짧은 메시지를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야당 의원 지적에 과거 추문을 꺼내든 한 장관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 의원은 한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청담동 술자리’ 질의에 크게 흥분하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반발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는 조언”이라며 “한 장관이 왜 발끈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한 장관은 우 의원을 향해 “그분이야말로 5.18에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걸로 알려진 분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시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처럼 한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직을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느냐”며 의혹 질의에 크게 흥분한 데 이어 개인자격으로 민주당에 사과 요구를 하는 등 연일 강경 대응하는 데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여권은 정당한 대응이었다며 김의겸 의원 의혹 제기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야권에서는 김 전 의원과 같이 당사자의 과도한 부정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 의전서열 21위의 국무위원이 야당과 본격적인 다툼을 하겠다는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조차 의혹에 대한 한 장관의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말만하면 ‘국무위원으로서’ 그러는데 국무위원답게 행동해야한다”며 한 장관 대응 태도에는 의문을 표했다. 이 전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 하고 끝내야 한다”며 장관이 국회의원에게 문제를 따지고 드는 태도는 현명치 못하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