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해체'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망…향년 91세(상보)

  • 등록 2022-08-31 오전 7:00:02

    수정 2022-08-31 오전 7:00:0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1세.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로서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개혁)과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해,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특히 그해 12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한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다만 급진적인 개혁으로 경제 혼란을 야기하고 소련 해체를 초래했다는 혹평도 받는다. 동구권을 서방에 넘긴 ‘배신자’라는 것이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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