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대 연 10%대 금리 효과를 내는 정책금융상품 ‘청년희망적금’이 수요를 7배가량 웃도는 등 성황리에 마감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지점별 특판상품이 다르고 정보가 일괄 집계되지 않는 상호금융의 상품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커뮤니티와 단체대화방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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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서부새마을금고는 지난 10일부터 연 5.0% 금리의 정기적금 상품 특판행사를 진행했다. 금리는 여타 특판상품과 비슷했지만 불입한도 제한이 없어 큰 인기를 얻었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가 설정해둔 특판적금 한도(계약금액 360억원)가 10일 하루만에 소진됐고, 금고는 11일 하루에 한해 대전서부 영업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가입을 놓친 소비자들은 11일 대전 창구로 몰렸다. 대전서부 새마을금고 지점들엔 11일 온종일 특판적금에 가입하려는 대기줄로 몸살을 앓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상호금융의 특판에 이처럼 소비자들이 몰린 것은 온라인 정보공유가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 특판의 경우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오픈 채팅방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타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대전서부지역 계좌를 만들 수 있는지, 다수 계좌 개설이 가능한지, 납입액을 얼마까지 설정할 수 있는지, 현재 대기줄은 어느 정도인지 등 정보가 실시간 공유됐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뿐이 아니다. 의정부신협 정기예금 특판(12개월, 3.12%), 남울산새마을금고 정기적금 특판(24개월, 6%), 여수제일신협 정기예금 특판(12개월, 3.20%) 등 이번달만 해도 10개에 육박하는 상호금융 특판이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금리상승기 주식시장 및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일부 고금리 예·적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점점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목돈을 두기에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금리가 아쉬운 소비자들의 특판 가입 욕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경우 최근 예금금리가 일시 하락하기도 하는 등,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65%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상호금융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호금융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고객 유치를 위해 진행한 특판이 지역고객보다 타지역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줄 수 있어서다. 상호금융업권 한 관계자는 “지점 특판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는 것에 일부 우려가 있다”면서 “온라인보다는 지점을 직접 방문해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