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티와 구운 야채와의 밸런스가 좋았어요. 기존 버거와 추구하는 바가 확실히 다른 차별성을 느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입점한 ‘고든 램지 버거’는 지난 달 30일부터 사전 개점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매장 앞에는 사전 예약 대기자를 비롯해 지나가다 발길을 멈춘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 고든 램지 버거 잠실점 프리 오픈 행사.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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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까지 열리는 프리 오픈 행사에 초대된 고객은 총 2000명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예약자들은 영업시간인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오전·오후 시간대별로 나눠 입장한다. 고든 램지 버거 잠실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세계적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유명세에 정식 개점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지난 달 20일 진행된 사전 예약은 오픈 3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한국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겨냥한 만큼 매장 인테리어는 스트릿 버거 매장이 아닌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연상케 했다.
사전 예약을 1번으로 성공한 이성준(학생·25)씨는 “제 입 맛에는 조금 짠 편이었지만 확실히 고기 패티가 두툼해 씹는 맛이 있고 미디움 굽기도 적당했다”며 “야채랑 빵도 다른 버거랑 차이가 느껴졌고 사이드로 나오는 프라이 등 메뉴 구성도 좋았다”고 말했다.
재방문 의사에 대해 김정훈(학생·21)씨는 “다른 수제 버거와 가격 차이가 나지만 확실히 고기가 두껍고 야채도 싱싱한 게 느껴져서 먹다 보니 가격에 둔감해졌다”며 “가격에는 서비스 등도 다 포함돼 있는 만큼 기회가 있다면 또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든램지의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와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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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 패티는 세 가지 부위의 냉장 고기를 블렌딩 해서 쓰는 만큼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다. 토마토와 할라피뇨를 그대로 넣지 않고 로스팅 과정을 거친 만큼 야채의 풍미도 좋다. 버거 번(빵)은 자체 개발한 천연 발효종을 넣은 사워 도우 번이 사용된다. 고든 램지 버거의 시그니처 프렌치 프라이인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고구마의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등 사이드 메뉴에도 리얼 트러플 등 고급 식자재가 들어가고 직접 제조한 소스는 고든 램지 만의 특별한 맛을 구현했다.
| 지난달 30일 롯데월드몰 고든 램지 버거에서 열린 사전 행사에 예약자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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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버거가 특히 화제가 된 건 높은 가격 때문이다. 헬스키친 버거 가격은 3만1000원으로 일반 수제 버거 가격(1만~1만5000원)보다 약 2배 비싸다. 앞서 헬스키친 버거 가격과 관련해 ‘차별’ 논란이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점 버거는 17달러9센트(약 2만원), 영국 런던 아이코닉 헤롯 백화점 지점 버거는 16파운드(약 2만5000원)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지점의 가격이 높다고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점별로 특징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버거의 종주국 미국 지점은 개점한지 10년이 지나 캐주얼 프리미엄 버거로 안착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영국 헤롯 지점은 이보다 더 하이엔드로 콘셉트를 잡아 버거 가격은 25파운드(약 4만5000원)로 한국보다 1만4000원 더 가량 비싸다는 설명이다. 16파운드로 알려진 버거는 캐주얼 스트릿 버거로 하이엔드 버거와는 차이가 있다.
고든 램지 버거는 프리미엄 하이엔드 수제 버거라는 차별성으로 국내 버거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고든램지코리아 사업총괄 디렉터(전무이사)는 “램지 버거는 포맷이 단지 버거일 뿐 펼치면 하나의 요리”라며 “포지션 측면에서 국내 기존 버거와 비교군이 없는 만큼 하이엔드 버거 시장을 처음 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