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흑자폭은 1년 전보다 46억달러 넘게 축소됐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770억7000만달러를 기록, 작년 한 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넘어섰다.
해상 물류 적체가 계속되면서 운송수지는 22억20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 투자는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115억5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46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전달(100억7000만달러 흑자)보다도 3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자본재, 소비재 수입까지 급증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1년 전 8억3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서도 흑자 전환이다. 서비스수지를 흑자로 만든 것은 운송수지다. 운송수지는 22억20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을 기록했다. 해상 물류적체에 수출화물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600으로 1년간 무려 212.6% 상승했다. 해상 물류난을 견디다 못해 항공으로로 물류 운송이 집중되면서 항공화물운임지수(TAC, 홍콩-미국)EH 10.2로 64.7% 상승했다. 여행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70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77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6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0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9억4000만달러 증가, 19개월 연속 늘어났다. 다만 주식 투자만 별도로 보면 1억6000만달러 감소로 2019년 8월(8000만달러 감소)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채권투자는 11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39억2000만달러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식은 23억5000만달러 감소했지만 채권을 중심으로 6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올 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