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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237690)은 오는 12월부터 세계 1위 규모 올리고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한다고 2일 밝혔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657억원 규모의 올리고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이번 증설로 에스티팜의 올리고 연간 생산량은 800kg(1.8mol)생산량은 2844kg(6.4mol)로 3.5배 늘어나게 된다. 올리고 공장 증설은 오는 12월 1차, 내년 5월 2차로 나눠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DNA가 전사되고 번역되는 과정에서 RNA에 오정보를 주입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또 단백질에 직접 작용하지 않아 내성이 없고 바이러스·암세포 돌연변이에도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 무엇보다도 간단한 약물 디자인으로 신속개발이 가능하고 임상 성공률도 여타 치료제보다 높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시장 고성장 전망
현재 주요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노바티스 동맥경화증제 ‘페라카센’(Prelacarsen) 3상, 존슨앤존슨 B형 간염치료제 ‘JNJ-3989’ 3상 예정. 이오니스 ‘AKCEA-APOCQⅢ’ 3상, 일라일람 고혈압제 ‘ALN-AGT’ 2상 예정 등이다. 업계에선 이 4품목의 올리고 수요만 연간 30t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B형 간염자는 C형 간염자 대비 환자 숫자가 10배 많은 2억 5000만명 수준”이라며 “단순 계산으로 올리고핵산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은 200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이어 “통상 신약 가격 5~10%가 원료의약품 비용”이라며 “B형 간염 하나만 놓고 봐도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 시장 규모는 10조~20조원”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올리고핵산 치료제가 우수한 약물 지속성으로 연 1~2회 피하주사 투여로 매일 복용하는 알약(저분자 화합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항체 치료제보다 약제비가 싸다는 장점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고마진 ‘올리고’...“수요 폭증 예고”
인클리시란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에스티팜은 매년 500kg 내외 올리고를 공급을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에스티팜은 현재 미국, 유럽 등 임상 1상~3상 단계에 25개 올리고 신약에 원료를 공급 중이다. 에스티팜의 올리고 수주는 지난 2019년 409억원, 지난해 1582억원로 늘어났다.
에스티팜은 고마진 올리고 생산량 증가에 돈방석 앉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는 현재 마진율이 50%를 넘는 수준”이라며 “현재 에스티팜 포함 글로벌 1~3위 올리고 생산업체들이 모두 증설 중이다. 향후 공급물량이 늘어나도 최소 마진율 30%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리고는 통상 ㎏당 2억원 수준의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다.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팔려나간다면 에스티팜은 올리고에서만 최대 5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생산시설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반월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제2의 올리고 생산동을 검토 중”이라며 “대형 생산시설을 확보해 대규모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