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최근 유로지역 경기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라는 제하의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향후 유로지역은 소비회복 가속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기존 전망을 상당폭 상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 4분기 중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로지역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민간소비는 올 2분기 3.7% 증가, 1분기(-2.1%)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플러스 전환됐다. 도소매·음식숙박·문화예술은 같은 기간 -1.1%에서 5.0%로 개선됐다. 유로지역의 백신접종률은 9월말 현재 63%로 미국(55%)보다 높은 수준이다. 높은 백신접종률을 바탕으로 이동제한 완화, 백신증명서 보급 등으로 대면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체 유로지역 관광객에서 EU회원국 국민의 비중이 86.2%(2019년 기준)로 높아 이동 제한이 완화되면 역내 여행 서비스의 회복 흐름이 기대된다.
유로지역은 미국처럼 실업수당을 확대하기보다 주로 단축근로, 휴직 등 고용유지 지원책으로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음식·숙박, 여가·예술업종 등에서 취업 증가보단 근로시간 확대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유럽연합(EU) 차원의 인프라 투자계획인 7200억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이 2026년까지 집행될 예정이라 이에 따른 성장 효과도 기대된다. EU집행위원회에선 경제회복기금이 집행되면 총 97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26년까지 연 평균 1.1%포인트의 성장률 제고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여타 신흥국도 낮은 백신접종률로 인해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유로 지역의 견조한 성장 흐름은 당분간 글로벌 경기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