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평발은 후천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신발 문제다. 바닥이 딱딱한 구두나 하이힐, 플랫슈즈 아치를 제대로 받쳐 주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잦은 충격과 압박으로 평발이 되기 쉽다. 체중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핵심적인 부위다. 체중이 늘어나면 발이 받는 하중 자체가 늘어날 수 없고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평발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부분들은 생활습관을 고치면 해결할 수 있다. 바닥이 푹신하고 편한 신발을 신으면 된다. 체중이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그러나 원인이 꼭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결하기 힘들 원인도 있다. 바로 부주상골증후군이다.
부주상골은 원래는 없어야 하는 뼈다. 우리 발에는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이라는 뼈가 있는데 이 주상골 옆에 불필요한 뼈가 자란 경우 이를 부주상골이라 부른다. 부주상골은 원래 성장기때 주상골과 결합해야 할 뼈가 결합하지 않아 발생한다. 원래 있지 말아야 할 뼈이기 때문에 특별한 기능도 없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발목 통증은 성장통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태에서 부주상골에 반복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주변 인대 등 조직과 충돌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나중에는 후천적인 평발이 될 수 있다.
이는 운동선수에게 더 치명적이다. 선수생활을 중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은 보통 아치가 높은 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구조여야만 점프나 폭발적인 순발력을 내는 데 유리하고 힘을 더 강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발들이 부주상골로 인해 점차 평발에 가깝게 변하게 되면 운동을 하기에 불리해진다.
운동선수든 아니든 부주상골이 운동능력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이모세 원장은 “발에 부주상골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부주상골증후군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녀가 운동 중 발목, 발아치 등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거나 복사뼈 아래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