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W페스타]폴 카버 “韓, 전세계서 코로나19 가장 잘 대처..국민 모두가 영웅”

오는 20일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석 예정
"韓, 다른 나라보다 기존 일상과 가까이 살고 있어"
"외국에 대한 편견과 차별 존재..개선 의지 긍정적"
  • 등록 2020-10-19 오전 5:00:00

    수정 2020-10-19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의료진은 물론이고 정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영웅이다.”

폴 카버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 외국인주민사업팀장은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가장 잘 대처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이같이 치켜세웠다.

카버 팀장은 오는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릴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패널 참석을 앞두고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본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카버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기존 일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여전히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겠다는 사람, 불법 모임을 아무렇지 않게 갖는 사람 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이를 함께 극복한 한국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영국 출신인 카버 팀장은 올해로 한국 생활 15년 차다. 외모만 보고 영어로 말을 건네는 이들에게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답해 놀라움을 준다. 과거 회계사였던 카버 팀장은 2016년부터 서울시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일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조력자 역할을 자청해왔다. 최근에는 서울시 외국인주민사업팀 소속으로 자리를 옮겨 다문화 외국인 주민 편의를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카버 팀장은 한국 사회 내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던 15년 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일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아프리카계 흑인, 동남아계 아시아인 등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어 “여성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역시 큰 문제”라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상에서 성희롱을 당해 고민하는 여성 외국인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버 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한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느낄 수 있었던 사례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앞서 인권위가 지자체에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하자 ‘왜 외국인을 돕느냐’는 등 반대하는 민원이 쏟아졌다”며 “한국에서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사는 외국인을 내국인과 달리 대우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카버 팀장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여성과 외국인 등에 대한 차별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희망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 사회에서도 여성과 외국인 등에 대한 인권을 향상하려는 여러 노력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향해서도 “서울시에서는 일상 및 심리 상담부터 노무·법률·부동산·세금 상담, 한국어 교육 등 외국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며 “혼자 힘들어 하기보다는 서울시를 찾아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폴 카버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 외국인주민사업팀장이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본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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