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카버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 외국인주민사업팀장은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가장 잘 대처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이같이 치켜세웠다.
카버 팀장은 오는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릴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패널 참석을 앞두고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본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카버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기존 일상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여전히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겠다는 사람, 불법 모임을 아무렇지 않게 갖는 사람 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이를 함께 극복한 한국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카버 팀장은 한국 사회 내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던 15년 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일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아프리카계 흑인, 동남아계 아시아인 등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어 “여성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역시 큰 문제”라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상에서 성희롱을 당해 고민하는 여성 외국인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버 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한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느낄 수 있었던 사례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앞서 인권위가 지자체에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하자 ‘왜 외국인을 돕느냐’는 등 반대하는 민원이 쏟아졌다”며 “한국에서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사는 외국인을 내국인과 달리 대우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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