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하고 더운 날씨에…청량한 '민트초코' 먹거리 인기

호불호 갈리던 민트초코, '민초단' 등장에 대중화
공차 민트초코 신메뉴, 일 평균 판매량 1만잔 달해
음료·아이스크림 너머 떡·주류도 민트초코
  • 등록 2020-08-22 오전 8:30:00

    수정 2020-08-22 오전 8:3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호불호 갈리는 음식의 대명사였던 ‘민트초코’가 대중적인 맛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명 ‘민초단(민트초코단)’으로 불리는 민트초코 마니아들이 SNS 상에서 민트초코를 확산시키면서다. 특히 장기간 장마로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청량감이 특징인 민트초코가 더욱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민트맛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주류까지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공차 민트초코 신제품 2종 (사진=공차코리아)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차 음료 브랜드 공차가 지난달 출시한 민트 초코 신메뉴 2종은 출시 이후 일 평균 판매량이 1만잔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차에서 민트 초코 음료 구매층을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1020 소비자의 경우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개성과 자기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강한 점도 판매량 확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1970년대 영국에서 탄생한 디저트인 민트초코는 최근까지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이었다. 치약을 연상시키는 색과 맛 때문에 온라인 상에선 민트초코가 맛있다, 맛없다를 두고 논쟁하는 것이 일종은 ‘밈(Meme, 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그러다 가수 아이유나 BTS의 제이홉 등 유명 연예인들이 민트초코를 좋아한다는 취향을 밝히면서 민트초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민트초코는 본래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주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로 즐겼지만, 최근엔 다양한 음식과 접목되고 있다.

‘허니버터 아몬드’로 유명한 길림양행은 민트 초코아몬드를 선보였다. 아몬드를 초콜릿으로 얇게 코팅하고, 그 위를 민트 초코로 덧입혔다. 아몬드의 바삭한 식감과 초콜릿의 달콤함에 청량한 민트 향까지 더해져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아우어 ‘민트초코 인절미’ (사진=아우어)
아우어는 민트 초코맛 인절미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떡 안에 민트 초콜릿 크림이 가득 차 있어 민트 초코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찹쌀 반죽의 쫄깃함과 벨기에산 초코칩이 씹는 맛을 더한다. 떡과 민트 초코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흔하지 않은 맛으로 민초단을 사로잡았다.

주류 수입유통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커피맛 리큐르인 ‘깔루아’의 새로운 맛으로 ‘깔루아 민트모카’를 최근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다.

깔루아 민트모카는 깊고 알싸한 민트와 초콜릿의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수 있는 제품으로 커피와 캐러멜의 조화가 특징이다. 취향에 따라 따라 ‘페퍼민트 코코아’나 ‘민트모카 밀크’와 같은 칵테일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민트맛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상쾌한 민트 향과 달콤한 초코칩이 조화를 이루는 ‘라베스트 민트초코콘’과 ‘라베스트 민트초코바’를 출시했으며, 더본코리아 빽다방의 민트 초코 음료 3종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호불호가 강한 소재라고 생각됐던 민트가 이제는 그 특유의 상쾌하고 시원한 맛으로 대중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민트 초코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민트 초코 신제품도 고객들의 오랜 요청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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