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들의 항의집회를 전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참가자 규모에 있어서도 사회적인 반향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려 들어서는 곤란하다.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6·17 규제 및 임대차3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는 집회 주최측은 앞으로 추가 집회는 물론 위헌소송에도 본격 나서겠다는 태세다. ‘못 살겠다 세금폭탄’, ‘문재인 내려와’, ‘나라가 니꺼냐’ 등의 실검 챌린지로 호응하는 열기도 간단치 않다.
고가 주택일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정책 실패의 여파로 전국 중소도시 아파트값까지 급등한 결과 지금 상황이 초래됐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내 집에 10년, 20년 조용히 눌러 살던 입장에서도 덩달아 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투기꾼으로 몰려 재산세 덤터기를 쓰게 됐다는 불만도 이어진다. 나름대로는 절약하면서 집칸을 늘려온 일반 서민들이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당하는 지금 모습은 온당하지 않다. 신발짝이 더 던져지기 전에 정책 궤도 변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