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이후 서울 강남4구 중소형 아파트값 꺾였다

직방, 서울 권역별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9·10월 실거래가, 7·8월보다 낮게 형성
  • 등록 2018-12-09 오전 10:21:52

    수정 2018-12-09 오전 10:21:5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세금부터 대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를 압박하는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9·13 대책 이후 서울시 주택시장의 권역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평균추세를 분석한 결과, 9·10월 서울 권역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평균 추세는 7·8월에 비해 낮아졌다.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평균 추세는 가구당 8월 12억2717만원까지 치솟았다가 9월 11억9761만원, 10월 10억3540만원으로 하락했다. 용산·종로·중구로 구성된 도심권 역시 8월 11억4789만원→9월 11억1382만원→10월 8억9941만원으로 내렸다. 동북·동남·서북·서남권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직방은 9·13 대책이 아파트 매매값 하락을 우려하는 매도자가 8월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주택 규모별로 매매 실거래가 평균 추세를 분석해봤을 땐 동남권 아파트가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과 전용 60~85㎡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격대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서초구는 9월, 강동구는 10월 각각 기점으로 실거래가격이 떨어졌다.

이와 달리 전용 85㎡를 넘는 동남권 중대형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납부하는 기준이 2019년 6월 보유분까지 계산되기에 보유자가 아직 주택시장을 관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은 동남권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집값이 오른 데다 대규모 단지·고가주택 비중이 높아 9·13 대책에 따른 파급 효과가 먼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1~10월 증여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 역시 9·13 대책에 대한 반응이라고도 부연했다.

다만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13 대책 이후 실거래가격 조사 기간이 짧아 지금의 흐름이 앞으로까지 이어질지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대출금리 상승과 종부세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악화, 비(非)규제지역 풍선효과 등 올해 하반기 주요 화두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안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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