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거래지수 ‘최악’...주택 빙하기 2013년으로 회귀

매매거래지수 1.8 기록...5년 10개월만 최저치
11월 매매거래량 3451건에 그쳐..2013년 수준
  • 등록 2018-12-01 오전 7:00:00

    수정 2018-12-01 오전 7:00:00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매매거래지수가 ‘주택 빙하기’ 시절인 2013년 초반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매매거래량도 2013년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주택 하락기 시대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1.8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월 7일(1.5) 이후 약 5년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전국 매매거래지수인 6.0보다 4.2p 낮은 수준이다.

매매거래지수는 주택 거래의 활발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어설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한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상 거래절벽인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 매매거래지수가 1~9를 기록하며 한자릿수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때는 집값 하락기라 꼽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부터 2013년까지였다.

올해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9월 10일에는 55.0였으나 10월 8일 9.8로 한자릿수로 ‘뚝’ 떨어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도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01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451건에 그쳤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8월(3149건) 이후 최저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잇단 정부 규제로 서울 지역의 매수 관망에 따른 가격 조정이 현실화된 상태에서 기준금리까지 높아져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거래량과 가격 움직임이 한동안 둔화할 확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매매거래가 끊기다시피 하면서 아파트값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지며 3주째 하락세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하락폭이 더 커졌고, 강북 14개구도 작년 8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부담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재건축 및 그간 급등 단지 위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여전히 한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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