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관계자들이‘옥수수 소셜VR’속 아바타 가상 공간인 스포츠룸에 모여 야구경기를 함께 시청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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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관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IT기업의 움직임은 치열합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005930) 기어VR과 구글 데이드림 뷰,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처럼 머리에 쓰는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AR은 별도 기기가 제작되기보다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구현되는데, 지난 2013년 AR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가 출시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자체 OS(운영체제)를 탑재한 고해상도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MS(마이크로소프트)도 VR과 AR을 결합한, 이른바 혼합현실 컨트롤러와 헤드셋을 공개했습니다. 유튜브는 VR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놨고,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를 인수해 VR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혼합현실 기술을 10대 미래 핵심기술로 지정해 지원해왔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대형 IT(정보기술) 업체를 중심으로 VR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VR 화면으로 쇼핑할 수 있는 ‘바이플러스’와 VR 화면에서 결제할 수 있는 ‘VR 페이’도 공개했습니다. 중국은 VR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본에선 VR 엔터테인먼트와 테마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도쿄를 비롯한 수십 곳에 VR 테마파크가 들어서있습니다. 소니가 내놓은 PS(플레이스테이션) VR게임만 160종에 이릅니다.
국내에선 이동통신사들이 VR 서비스에 적극적입니다. 용량이 큰 실감형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빠른 통신속도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크게 몸을 움직였는데 화면 움직임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생생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겠죠. 앞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이 상용화되면 이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앞서 이통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맛보기식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KT(030200)는 개인형 극장이라는 콘셉트로 ‘기가라이브 TV’를 내놨습니다. 무선 VR 헤드셋을 쓰고 KT의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옥수수 소셜 VR’을 시작했습니다. VR기기를 통해 스포츠나 영화를 볼 수 있고, 가상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도 가능합니다. 가상 공간에 자신의 몸짓에 맞춰 움직이는 아바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최근 아이돌 공연에 VR을 적용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의 VR시장은 동영상 감상에 그칩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킬러 콘텐츠’가 아직은 부족한 것이죠. 한국은 게임과 한류 콘텐츠 등 기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VR 콘텐츠로 잘 활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