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기대 컸나…식어버린 면세점株

이달 들어 호텔신라 주가 11.2% 하락…시장 대비 저조
1월 중국인 관광객 수 전년 대비 46% 감소
단체 관광비자와 전세기 운항 완전 재개 기다릴 때
  • 등록 2018-02-25 오전 10:00:00

    수정 2018-02-25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면세점 관련주(株)가 이달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가가 반등했지만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는 중국 현지 여행사의 적극적인 한국 패키지 상품 판매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1월 중국인 관광객 수 전년 대비 46% 감소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달 들어 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5%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다. 기관 투자가는 이달 들어 호텔신라 주식을 456억원어치 팔았다. 호텔신라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해 10월1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4개월 동안 59.8% 상승했다. 한국과 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주문이 몰리고 중국인 입국자 수도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하락 추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호텔신라 주가 흐름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85.1% 올랐다가 이달 들어 15.8% 하락했다.

지난달 출입국자 통계를 보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한국을 찾은 전체 입국자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은 46% 급감했다. 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1만명으로 지난해 12월 33만명 대비로도 감소했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50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평창 올림픽 관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도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한-중 항공과 크루즈 노선 확대, 현지 여행사의 적극적인 한국 패키지 상품 판매 등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만한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 개선 기대감은 다소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2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급증 가능성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입국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면세점주에 대해선 여전히 관심을 둘 업종으로 꼽았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회복 조짐은 단체 관광비자와 전세기 운항 완전 재개 시점일 것”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내 단체관광 상품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기저 효과는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저조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입국자는 64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53.6% 증가할 것”이라며 “올 1분기 중으로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개선된다면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중국인 입국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가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해외 면세점 투자를 지속했다는 점도 앞으로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이후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상위 5개국에 모두 면세점을 확보했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5%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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