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들, 면역력 약화로 '비립종'에 더욱 취약

  • 등록 2017-11-10 오전 7:18:48

    수정 2017-11-10 오전 7:18: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곱고 깨끗한 피부는 여성의 삶을 자신 있고 아름답게 만든다. 하지만 아무리 피부가 고와도 눈 주위에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좁쌀 크기의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있다면 좋은 인상과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비교적 피부가 얇은 눈 주위나 뺨에 좁쌀 만하게 생긴 각질 주머니인 ‘비립종’은 털이 나오는 모낭 벽에 생기는 일종의 낭종으로, 1mm 내외의 크기가 작은 흰색 혹은 노란색의 공모양 주머니 안에는 각질이 차 있다. 희고 노란 좁쌀 모양이라 여드름으로 오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모공 사이에 피지가 차서 생기는 여드름과는 달리 비립증은 모공에 각질이 차서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는 턴오버(전환) 주기가 있어 28일 만에 각질이 되어 떨어져 나오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면역약화, 수면부족, 영양부족 등으로 피부 재생이 원활하지 못하면 각질이 각질층에서 떨어져 나오지 못하면서 그 아래에서 생성되는 세포와 각질들이 그대로 갇힌 채 돔 모양으로 솟아오르게 된다.

비립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발성과 물집병이나 박피술, 화상 등 외상 후에 나타나는 속발성으로 나뉘는데, 원발성은 특별한 원인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뺨과 눈꺼풀에 연령대에 상관없이 생긴다. 이에 비해 속발성은 원발성과 모양은 동일하지만 피부가 손상을 받은 부위에 생기는 것이 다르다. 눈 주위를 자주 비비거나 화장품 사용 후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발생요인이 될 수 있다.

비립종은 그 수가 아무리 많아도 가렵거나 아픈 자각증상이 없으며 생명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방치하면 커지고 번지는 증상과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거나 화장이 잘 받지 않는 등의 미용상의 불편함이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간단하다. 주로 레이저로 환부의 모공을 열어 속안에 차 있는 각질 알갱이를 꺼내게 되는데, 피부 전문가의 관리를 병행해 재생관리를 함께 진행하면 흔적이 남지 않고 깨끗하게 제거된다. 일단 해결되고 나면 다시 재발하지 않으며, 각질이 나갈 구멍을 열어주면 주변으로 번지는 일도 없다.

레이저나 면포압출기 치료 후 상처는 약 1주일이 지나면 아물게 된다. 그 동안은 치료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며 항생제 연고를 발라준다. 상처 회복이 지연되거나 염증 반응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시술 후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술은 삼가는 것이 좋다.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생기지만 특히 20대 중반~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바쁜 사회생활로 영양과 수면이 부족하고 면역기능이 약화된 이들이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처음엔 한 두 개쯤이야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수 십 개가 눈 주위로 번지기도 하는데 여드름처럼 출구가 있는 게 아니어서 억지로 짜도 압출되지 않는다”라며 “한관종과도 비슷해 보여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 후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흉터 없이 말끔하게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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