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명암]③중금리시장 대출 놓고 격돌…최저금리 자신감

  • 등록 2017-05-04 오전 6:00:00

    수정 2017-05-04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P2P금융이 커지면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금리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저축은행에 최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가세한 가운데 P2P금융은 최저금리 보상 등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P2P금융은 기존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나 두자릿수 높은 금리를 적용받았던 중신용자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용정보회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각종 빅데이터를 더해 고유의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이에 기반해 대출을 진행한다. 비금융활동까지도 반영해 등급을 세분화하고 정교하게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 문턱은 낮추고 금리혜택은 높였다.

실제 기존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캐피탈, 대부업체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P2P금융을 찾아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렌딧에 따르면 대출목적 1위는 대환대출로 47.6%를 차지했다.

P2P 업체는 2금융권을 이용하던 고객이 P2P 대출로 갈아탄 이후 이자를 크게 절감했다고 설명한다.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P2P금융사의 대출금리를 보면 8퍼센트는 3일 기준 연 4.37~18.13%고, 렌딧은 연 4.5~19.9%, 어니스트펀드는 연 3.9~18.9%이었다. 출범 한달여가 지난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슬림K중금리대출의 금리가 연 4.15%~8.95%, 저축은행 사잇돌2 금리가 연 8.7~19.9%인 것과 비교해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렌딧이 지난 2015년 5월 대출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 3월까지 집행한 2653건, 367억원 규모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환대출 고객이 대환 전에 부담해야 했던 이자비용은 2년간 총 35억7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렌딧을 통해 대출을 갈아탄 후 2년간 이자부담은 19억4000만원으로 총 16억3000만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업권별로 최저 연13.2~29.9%였지만 대환대출 후 연 10.6~12.2%로 떨어졌다.

제도권 금융사와 달리 중도상환 수수료나 한도유지 수수료가 없고, 대출을 신청한 후 통장에 입금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제도권 금융사는 신용대출 심사로 1주일 가량 걸리지만 P2P금융사는 길어야 하루 정도 소요된다.

이처럼 중금리 대출에서 금리 자신감이 생기자 금리를 보상해주겠다는 P2P금융사도 생겼다. 8퍼센트는 지난해 8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최저금리 보상제를 도입해 다른 곳에서 더 싼 금리로 대출해줄 경우 보상금 10만원을 지급한다. 이달 31일까지 미니 금수저를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다.

적과의 동침을 택하기도 한다. 8퍼센트는 케이뱅크와 손잡고 신규 회원이 ‘나의 은행계좌’에 케이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예치금 2000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P2P금융 서비스와 케이뱅크가 20~40대 모바일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상호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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