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능정보기술(AI)을 적극 활용하는 회사는 살고, 그러지 못하는 회사는 도태되는 세상이 곧 옵니다. 한국도 최고 수준의 개발 인재를 키워내야 이 흐름에 따라갈 수 있지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강연을 통해 지능정보기술의 부상에 따른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현재 미국에서는 지능정보기술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상종가를 치고 있으며 정부, 민간을 막론하고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즉, 2차 정보혁명 시대에 한 국가 산업의 흥망을 가르는 것은 지능정보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한국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로 주로 쓰이고 있는 지능정보기술은 미래 IT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치열하게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홈(집안의 보일러와 전등을 자동 제어), 스마트카(자동차 자율주행) 등 서비스의 바탕이 바로 고도의 지능정보기술이다. 이를 통해 IT산업뿐만 아니라 유통, 물류, 제조업, 농업 등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작년 10월 만난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은 대화 내내 지능정보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바이두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며 “구글, IBM에서 인력을 양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 50명만 있으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민관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추진 중이다. 올해 300억원 규모의 정부자금을 집행하고 민간의 투자를 추가로 받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
한편 최 장관은 “지능정보기술의 가장 바탕이 되는 학문은 수학과 뇌과학인데 한국이 가장 약한 분야가 이쪽”이라며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