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금융당국 '위안화 허브' 추진 박차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논의 주목
시진핑 주석 방문 이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선정에 관심
  • 등록 2014-07-01 오전 7:55:52

    수정 2014-07-01 오전 7:55:52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금융권에서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위안화 금융허브’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이 어느 정도 합의된다면 그 의미가 적지않을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포괄적으로 합의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 결과에 따라 양국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직거래 시장이 만들어지면 양국 기업은 무역대금을 결제할 때 달러화 환전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최근 위안화 허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어 이번 논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의 지리적 우위와 중국과의 대규모 교역량 등 이점을 가지고 있어 위안화 허브 선점 경쟁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원·위안화 거래량이 크지 않아 국내 은행들의 관련 인프라 구축 역시 미비하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우리은행이 중국 교통은행과 원·위안화 간 국제 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외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이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이후 진행될 전망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선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중국은행(BOC)과 교통은행, 공상은행(ICBC) 등이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이 설립되면 한·중 양국간 교역 시 중간에 달러화로 바꿔 결제할 필요없이 직접 위안화나 원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중 양국 정상회담 이후 위안화 허브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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