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통신용 집적회로를 판매하는 브로드컴은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통신망 확장 사업에 발맞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중국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차이나 유니콤과 계약을 맺고 집적 회로칩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최근 야심차게 추진중인 광대역 통신망 사업에 고무받아 이제는 모든 업체들에게 통신용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광대역 통신망 사업은 중국 국무원이 작년 8월 선포한 인터넷 인프라 확장 사업이다.
특히 2014~2015년 사업계획에 따라 광대역 인터넷 사용자수는 2억7000만 명선으로 늘어나고 3G 이용자는 4억5000만 명(보급률 32.5%)으로 증가한다. 또 인터넷 이용자는 현재 6억명에서 8억50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로드컴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국이 통신망 사업에서 해외 반도체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컴퓨터와 태블릿 등 관련제품 사용이 점점 늘어나 향후 반도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장애물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5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브로드컴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콧 맥그레거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판매가 최근 몇 분기동안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아직 기대할 만 하다”며 “올해 중순까지 중국 모든 이동통신사에 우리 제품을 납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SJ는 “브로드컴의 야심찬 행보에 맞춰 중국 정부도 고급 반도체 자체 개발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향후 업계 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