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스토리] 프랑스 선수들이 소치에 신고 간 신발

  • 등록 2014-02-07 오전 8:13:19

    수정 2014-02-07 오전 8:13:19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란 이름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입춘인 지난 4일 서울의 기온은 -10.5℃까지 떨어졌고, 5일 대관령의 아침 최저기온은 -16.7℃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찬바람까지 더해져 매서운 한파가 불어 닥쳤습니다.

-10℃ 이하의 날에 구두 발을 땅에 내디디면 발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핫팩 등의 방한용품을 사용해 시린 손과 발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발열이나 미끄럼방지용 신발에 대한 특허 출원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 신발은 멋과 안전성, 편의성 등이 강조돼 왔습니다. 여기에 기능성을 접목해 ‘발열 신발’과 ‘미끄럼방지 신발’의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발열 신발은 신발의 특정 부분이나 깔창에 ‘전기 발열체’나 ‘상변환 물질’을 활용해 온열성을 강화시킨 것입니다. 손발이 차가운 사람이나 낚시·등산 애호가들, 겨울철 야외 촬영이 많은 기상캐스터나 아나운서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 소치로 떠난 프랑스의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도 이 신발을 신고 러시아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제공된 ‘발열맞춤 성형깔창(Sidas社·프랑스)’과 일명 ‘아나운서 깔창(㈜슈보·한국)’으로 불리는 발열 깔창 등이 국내 발열신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변환 물질은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우주복에도 사용될 정도로 보온효과가 뛰어납니다. 외부의 전원공급이 없어도 상변환 물질을 신발이나 깔창 내부에 부착하거나 삽입하면 상변환 열에 의해 발이 따뜻하게 되는 것입니다.

㈜슈보의 발열 깔창은 기상캐스터나 아나운서들이 발열 깔창을 신고 SNS에 올려 일명 ‘아나운서 깔창’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 발열 깔창은 한 번 충전하면 12시간 이상 55℃의 상태로 따뜻함을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발이 따끈따끈해 오는 것 같은데요.



발열 신발이나 깔창은 휴대폰 등에서 사용되는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전원으로 해 발열체에서 열이 발생되도록 하는 제품이 대세입니다. 최근에는 배터리가 없이 자가 발전을 하거나 전원이 필요 없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새롭게 개발돼 특허 출원되고 있다고 합니다.

발열 신발과 함께 기능성을 강화한 신발에는 ‘미끄럼방지 기능 신발’이 있습니다. 소재나 형태의 개선을 통해 표면 마찰력을 향상시킨 것부터 신발 바닥부에 삽입된 돌기에 인출 기능을 더해 미끄럼방지 기능을 향상한 신발 등이 있습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체 신발 관련 특허출원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열 기능’ 신발과 ‘미끄럼방지 기능’ 신발에 관한 특허출원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중소·벤처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인 데요. 기능성 신발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특허청 관계자가 “우리 기술로 발열, 미끄럼방지 등의 기능성 신발을 개발하는 노력은 59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신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나이키 등 대형업체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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