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때 나타나는 푸르고 하얀 빛의 정체 밝혀져

  • 등록 2014-01-03 오전 8:17:10

    수정 2014-01-03 오전 8:17:10

(오클랜드=연합뉴스) 지난 2011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나타났던 푸르고 하얀 빛의 정체가 캐나다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월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하기 전과 후, 그리고 지진 중에 하늘에 이상한 빛이 나타나는 것을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푸르고 하얀색을 띤 이 빛은 리틀턴 로드 터널과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 부근에 있었던 카메라에도 지진이 발생한 직후에 잡혔다.

또 뉴질랜드 기상관측소의 필립 덩컨은 지난 2010년 9월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도 3∼4차례 빛나는 푸른 빛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진학자 로버트 테리올트 등 캐나다 연구팀은 지진연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진 때 빛이 나타나는 현상은 지구의 판구조가 찢어지면서 균열이 생기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판구조가 찢어지면서 균열이 생기는 과정에서 전하가 생성된다며 이것이 지표면으로 나왔을 때는 빛으로 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진 때 나타나는 빛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관측되고 있다며 일부는 단순히 지표면에서만 관측되고 있지만, 하늘 높이 빛이 뻗어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수많은 행인이 돌로 포장된 도로에서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연구팀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때 빛이 나타난 경우를 65건 이상 연구했다며 이들 사례의 97%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비슷한 대륙균열 지진일 때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형태의 지진은 전체 지진의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지진 대부분은 구조판이 찢어지기보다는 두 개의 판이 충돌할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한 라퀼라 주민의 설명을 보면 커다란 진동이 있기 2시간 전에 집에 있다가 빛이 번쩍이는 것을 보고 가족들과 집 밖으로 뛰쳐나간 것으로 돼 있다며 빛이 나타나는 현상을 지진 조기경보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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