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석달째 2%대..농산물은 `불안`

(상보)5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2.5% 상승..전월비 0.2% 올라
신선식품지수 전년비 13.9%↑..배추·브로콜리 급등
  • 등록 2012-06-01 오전 8:21:21

    수정 2012-06-01 오전 8:36:1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세달째 2%대를 유지했다. 1년 전에 비해 무상보육 효과와 통신료 인하 효과가 이어지면서 물가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농산물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고, 전월비로는 다시 상승세를 보여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높다.

▲전년비 상승률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 상승했다. 올 초만 해도 3%대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2.6%로 낮아진 이후 4월 2.5%에 이어 세달 연속 2%대 중반에 머물렀다. 전월대비로는 0.2% 상승해 4월 전월비 보합이었던 것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정치였던 2.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5월 물가가 3.9% 급등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던 데다 3월부터 작용했던 보육료 지원과 대학등록금 인하 효과가 계속 이어진 것이 2%대 상승률을 가능케 했다.

보육시설 이용료와 학교급식비가 1년 전에 비해 각각 34%, 19.3% 하락했고 유치원 납입금도 11.1% 낮아졌다. 초중고등학생 학원비는 올라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비 0.6%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0.2% 오르는데 그쳤다.

공공서비스도 휴대폰 기본요금 인하 효과가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0.6% 상승률에 머물렀다. 이동전화료와 스마트폰 이용료가 각각 6.4%, 1.8% 떨어졌다. 반면 시내버스료와 전철료 등은 9%, 14% 올랐다.

전세값과 월세값이 각각 전년비 5.3%, 3% 올라 집세 전체로는 전년비 4.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덕에 전체 서비스물가는 전월비로는 0.2%, 전년동월대비로는 1.3% 상승했다.

▲전년비 상승률
반면 배추값이 들썩이는 등 일부 농산물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동월비 7.4% 상승했다. 배추값이 1년 전에 비해 96% 뛰었고 고춧가루도 75% 상승했다. 브로콜리는 무려 115% 치솟았다. 고구마(43%), 감자(38%), 쌀(10%) 등도 농산물 물가를 끌어 올리는데 한몫 했다. 하지만 전월비로는 0.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됐지만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어서 공업제품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7.2%, 6.1% 올랐고 자동차용 LPG 물가도 10% 올랐다. 전월비로는 휘발유와 경윳값이 각각 0.8%, 1% 하락했다.

지역난방비가 12.6% 상승했고 도시가스와 전기료도 각각 4.9%, 2% 올라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3.9% 높아졌다. 따라서 전체 상품 물가는 전년비 4.3%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1.6% 상승했고, 전월비로는 0.2%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1.5%, 전월비 0.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와 과일가격 급등으로 1년 전에 비해 13.9% 뛰었고, 전월대비로도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비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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