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렸던 UAE 원전 수주경쟁..`韓-佛 총력전`

지난 5월 이후 8개월간 각국 총력 수주전
군사지원, 경제협력 등 다양한 카드 등장
  • 등록 2009-12-27 오후 6:23:58

    수정 2009-12-27 오후 8:53:13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사업 수주전 물밑은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각축장이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정부가 5600M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키로 한 것은 지난 200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부다비 정부는 급증하는 전력수요 충족을 위한 차세대에너지로 원자력을 지목하고, 발전소 건립을 결정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UAE 국영 원자력 에너지회사(ENEC)는 지난 2008년 9월 7일 원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PMC) 입찰서 발급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했다.
 
◇ "400억불 원전 잡아라"..각국 총력 수주전

PMC 입찰에는 세계적인 업체인 벡텔, CH2M 힐, 플로어, PB파워, 월리파슨스 등 5개사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미국의 CH2M힐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10년 동안 이 프로젝트의 관리서비스를 맡게 됐다.

ENEC가 UAE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초. ENEC는 입찰에 초청할 컨소시엄 대표사로 한국의 한국전력(015760), 프랑스의 아레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GE, 일본의 도시바를 선정했다.

이때부터 각국은 총 400억달러에 달하는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프랑스의 아레바는 GDF수에즈와 토탈, 그리고 미국의 벡텔, 빈치 등 세계적인 건설 관련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국전력도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두산중공업(034020)을 중심으로 팀을 짰다. 여기에 당초 GE·히타치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을 두산중공업의 하청업체로 참여시켜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에 버금가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ENEC는 2차 심사 대상자로 한국의 한전컨소시엄,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 미국의 GE 컨소시엄 3개 그룹을 선정했고, 지난 7월 3일 입찰서를 받았다. 당초 ENEC는 지난 7월 30일 2개 후보를 압축하고, 9월 16일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ENEC가 3개 컨소시엄에 대한 정밀실사를 우선 실시하고 개별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고 방침을 바꾸면서 사업자 선정은 연말로 미뤄지게 된다.
 
◇ 프랑스-한국 `2파전` 압축 → 한전컨 `수주` 쾌거

각국은 이 기간동안 사업을 따내기 위한 물밑 총력전에 돌입한다. 프랑스는 UAE측에 대규모 군사지원과 경제협력을 약속했고, 우리나라 역시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지난 6월과 11월 두 차례나 급파해 에너지와 첨단 정보통신, 인력양성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입찰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모하메트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에게 12월에만 여섯 차례나 전화를 하는 등 사업 수주에 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국의 피말린 총력전은 한국 컨소시엄의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마무리됐다. 

3세대 경수로를 채택한 이 프로젝트는 총 400억달러를 투자해 5600MW의 원자력 발전소를 3단계로 나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단계로 나눠 건설하는 것이다. 건설지역은 카타르 접경지역인 실리지역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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