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發 청약바람 수도권 휩쓸까

건설사 분양계획 잇달아..이달말 광교, 내달 은평
청라보다 높은 분양가·보금자리 주택 등 `변수`
  • 등록 2009-05-15 오전 8:15:05

    수정 2009-05-15 오전 8:15:05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인천에서 시작한 분양시장의 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될까?

청라지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성공적인 청약결과를 보이자 뒤를 이어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계획을 잡고 있는 건설사들도 청약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 분양에 성공했던 단지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다는 점에서 `분양가격`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수 있고 올 9월 공급될 보금자리 주택 공급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당장 인천에서는 서구 신현동에서 분양 대기중인 재건축 물량과 청라 동시분양 물량이 최근 달궈진 열기를 이어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 인천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 조감도 (자료: 대림산업)

대림산업(000210)코오롱건설(003070)은 지난 14일 인천 신현동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 1116가구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이 단지는 재건축 임대주택 건립의무제도가 폐지되면 임대 일부를 분양으로 돌릴 수 있어 분양을 미뤄왔지만 서둘러 분양일정을 잡았다. 분양시기를 미뤄 사업성을 높이는 것보다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호조 분위기를 업고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이달 29일 동양메이저(001520)건설, SK건설, 반도건설, ㈜한양 등 4개 건설업체가 총 2400여가구의 동시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분양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청약은 6월 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이달 말 경기도 광교신도시, 다음달 서울 은평뉴타운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온다.

광교신도시 A8블록에서 선보이는 `오드 카운티` 668가구는 모두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지난 2007년 10월 `48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이 부지를 낙찰받은 동광종합토건은 새 브랜드를 런칭해 149㎡형 단일 면적의 단지를 분양한다.

현재 수원시에 분양승인심사를 받고 있는 단계. 분양가가 확정되는 대로 분당신도시 정자동 주택문화관에서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 은평뉴타운 공구별 위치도 (자료: SH공사)
오는 6월에는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 1139가구의 일반분양 아파트가 공급된다. 2지구의 경우 1지구보다 교통여건이 나은데다 은평뉴타운 진관외동에서 종로 자하문길까지 터널로 왕복 4차로의 민자도로를 신설한다는 서울시 계획까지 발표 돼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인 분양시장의 분위기라면 인천지역의 분양예정 단지나 광교신도시, 은평뉴타운 등의 공급물량도 무리없이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다.

다만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 올 하반기 사전 청약을 받는 미사 보금자리 신도시 등의 보금자리주택으로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분양성공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청라지구의 가장 큰 분양성공 요인은 저렴한 가격이었다"며 "은평이나 광교에서 나오는 아파트는 이보다는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약예정자들이 심리적으로 비싸다고 느끼면 이들 지역 분양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올 가을 사전예약제로 선보이는 보금자리 주택도 분양주택 면적이나 가격 등을 고려하면 수요층은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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