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미 IT주에 대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주가도 이에따라 크게 밀렸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허리띠를 바싹 졸라 매고 있기 때문.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신기술 및 IT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취소, IT기업에 타격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캐피탈은 HP와 델의 내년과 내후년 실적 전망치를 모두 낮춰 잡았다. 경기둔화로 PC 및 서버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했다.
벤 리츠 바클레이즈캐피탈 연구원은 HP의 2009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4.08달러에서 3.8달러로, 2010회계연도 전망치를 4.65달러에서 4.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HP가 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 PC와 서버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츠는 "우리는 델의 사업 모델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부진한 경제 상황에서 명백한 주가 하락, 자금조달 리스크가 체크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크레이그 버거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앤 코 연구원은 "상위 노트북 ODM과 PC 마더보드 제조업체 등을 방문한 결과 판매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인텔의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4%로 조정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에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IT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과 AMD가 각각 2.93%, 2.63% 하락했으며, 델과 HP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알테라와 브로드컴, 샌디스크, ST마이크로 등도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