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하늘 100조(兆) 시장을 잡아라

한·중·일 항공 자유협정 체결되면 완전개방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50여대 투입하기로
"인천타이거는 결국 외국항공… 불허해야" 지적도
  • 등록 2008-08-06 오전 8:20:11

    수정 2008-08-06 오전 8:20:11

[조선일보 제공] '2010년 열리는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하늘을 선점하라.'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 간 항공 자유협정 체결을 계기로 동북아 3국의 하늘이 연간 시장 규모 1000억달러(100조원)에 달하는 황금 시장으로 뜨고 있다. 항공업계는 최신 비행기 구매를 서두르고 노선을 재정비하는 한편, 저가 항공사 설립을 통해 급증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0년 한·중·일 하늘 개방

한국과 일본은 2007년 말 항공 자유화 협정을 맺었다. 도쿄~서울 노선을 제외한 양국의 모든 노선 취항이 무제한 허용된다. 한국과 중국도 2010년부터 양국 노선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새로 열리는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한·중·일 세 나라의 인구는 15억 명. 세계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잠재 고객을 가지고 있다. 작년 3개국을 오간 항공 승객은 1560만 명. 동북아 하늘에 570억달러(57조원)가 뿌려졌다. 올해는 17%가량 늘어난 670억달러(67조원) 시장이 될 전망이다.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의 해외 여행객이 급증했듯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해외 관광객수가 매년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돼 5년 안에 연간 1000억달러(100조원) 시장이 열릴 것으로 항공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업체, 새 비행기 사고, 저가 항공 취항 서둘러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B787 10대, A380 8대, B737-800·900 7대 등 50여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2010년 이후 폭발할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아시아나항공도 최신예 기종 도입과 함께 기존 노선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저가항공 경쟁도 불이 붙었다. 동북아 노선이 대부분 5시간 이내로 연결되는 중·단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20~30%가량을 저가 항공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진 에어가 지난달 출범했고, 아시아나 항공도 부산시와 합작, 10월쯤 에어 부산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안으로 한~일 정기 노선 4~5곳을 열고, 내년에는 중국 4~5개 노선에 정기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최신예 항공기인 B737-800을 매년 2~3대씩 구입, 2013년 15대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 국적 항공사 '우회 상륙' 논란

일본·중국 항공사들의 한국 노선 취항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오아시스 홍콩 에어 등 3개사, 일본의 홋가이도 국제항공 등 4개 저가 항공사가 한국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 4위(국제 여객 수송 기준)의 항공사인 싱가포르 항공이 인천시와 손잡고 저가 항공사인 인천타이거항공을 출범시켜 국내 항공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중·일 노선은 3국 국적 항공사에만 문호가 열려 있는데, 싱가포르에어가 인천시와 합작할 경우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동북아 국제 항공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인 에어 아시아를 비롯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호주, 인도의 20여 개 저가 항공사들도 한국을 통한 동북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함대영 제주항공 고문은 "동북아 3국이 항공자유 협정을 체결한 이유는 자국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3국 협정에서 제외된 나라의 국적 항공사가 지방자치 단체와 합작해 국내·국제선에 취항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무늬만 합작사이지 실제 운영은 싱가포르가 주도할 것"이라며 "힘들여 개척한 동북아 항공 시장에 대한 우회 상륙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