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이런 사례가 많아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대부분 "고물가에 환율 상승까지 겹쳐 해외에 맘 편하게 있기 힘들다"고들 말하더군요. 최근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느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예전 같으면 항공료가 비싸서라도 못 들어왔을 텐데, 요즘은 '차라리 왕복 비행기 값을 내는 게 싸다'는 거죠.
유학생들이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체감 물가가 25%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5% 가까이 올라서, 한국에서 생활비를 지원받는 유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훨씬 높다는군요. 게다가 미국 내 경기 악화로 짭짤한 여름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유학생들의 알뜰 작전은 눈물겹습니다.
꼭 10년 전 환율이 폭등했던 IMF 외환위기 당시 장면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