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한국판 '캠프 데이비드'로 전환 검토

  • 등록 2008-05-05 오후 5:57:09

    수정 2008-05-05 오후 9:34:48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청와대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다 민간에 개방된 충청북도 대청호 부근의 '청남대'를 국빈 접대용이나 대통령 별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등 청와대 고위 인사들은 지난 3일 청남대를 방문해 30여분간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 청남대 본관 뒤뜰 전경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외국 손님 접대용으로 필요성은 있는데 청남대를 다시 활용해볼 방안이 없을까 하고 가본 것"이라며 "현지에서는 연간 10억원씩 적자나고 하니까 대통령도 자주 이용해 주면 도움이 되겠다는 건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한 번 살펴보면서 경호는 어떻게 될지 검토해봐야 되니까 둘러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대통령실장과 경호처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했다는 점에서 이미 실무 차원의 검토는 끝내고 최종 결정만 남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과 일본 순방을 다녀온 뒤 국빈용 영빈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은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부시 대통령 내외가 캠프 데이비드 경내를 직접 안내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세세한데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번에 대접을 받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우리 외교가 좀 순진했던 것 같다"고 말했었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1983년 세워진 별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에 일반에 개방했다. 약 50만평 가량의 규모로 대통령 전용 별장 시설과 간이 골프연습장, 낚시터 등이 조성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총리급 이상 국빈이 60여명에 이르고 있고 국빈 접견을 위한 외교 공간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돌려준 공간인 만큼 대통령 별장으로 되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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