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 마다 버전도 다양하다. 손톱을 보이는 즉시 잡혀간다, 손금에 `4자`형상이 있으면 잡아먹히니 손바닥을 절대 펴보여선 안된다 등.
누가 처음 이 이야기를 만들었고, 어떤 경로로 퍼져갔는지 모르겠지만, 삽시간에 전국 아이들을 떨게 했다. 시간이 지난후 밝혀진 것은 실체가 없는 그냥 괴담이었다는 정도.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크게 출렁였다. 하루 80~100포인트에 달하는 일교차로 시장 접근이 겁날 정도다. 흐름을 잘못 탔다가는 몇 시간만에 큰 손실을 보기 십상이다.
물론 이유 없는 심리 위축은 아니다. 귀신이야기와는 달리 실체가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다.
두려움이 증폭되는 까닭은 이번 악재의 파급력과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기 힘들다는데 있다. 비단 이번 경우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파트장은 지금과 비슷한 과거 신용경색 사례를 볼 때 충격은 초기에 집중됐다"면서 "국내의 경우 1999년 7월 대우사태와 2003년 1분기 카드사태를 보면 가격조정은 초기에 급락으로 표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우 국내 변수는 아니지만 주가 반영패턴은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세가 좋고 펀드로 자금유입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일반적으로 악재의 그림자가 시장을 실컷 두들기고 난 후에는 맷집도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방 맞았을 때 사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조정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조정이 아니라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변동성을 감안하되 펀더멘털이 좋은 중국 관련 대표주에 대해서는 조정을 이용해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내수주에서 대해서는 내수경기 회복이 수출경기 보다 더딘 만큼, 시장이 안정을 찾은 후 접근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공방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성적표가 신용경색 공포를 눌렀다. 유가는 33센트 오른 76.86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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