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인 방갈로르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나날이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에 기술개발(R&D) 센터를 운영했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실리콘 밸리보다 인도 엔지니어들의 연봉이 더 높은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인도가 저임금 국가로서의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게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라이크닷컴은 최근 고급 엔지니어 인력의 연봉이 미국 수준에 근접하자 인도 센터를 폐쇄키로 했다.
라이크닷컴의 문잘 샤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방갈로르의 연봉 수준은 미친 듯이 인상됐다"고 불평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로부터 몇달 후 라이크닷컴은 엔지니어 가운데 한 명의 연봉을 미국의 75% 수준으로 높여줬으며, 이는 2년 전 미국의 20% 수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대폭 인상된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다른 경영자들도 인도 다른 지역의 임금수준은 여전히 낮지만 방갈로르에서는 실리콘 밸리 수준으로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교육 업체인 툴 와이어의 릭 프라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미국으로 다시 사업을 철수하진 않았지만, 인도와의 임금 격차가 현재는 매우 작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애프틸러티의 브리지 싱 공동설립자는 "만약 작은 기업이라면 20% 절감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애프틸러티는 인도에서 2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신생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