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모르는 마케팅''은 끝났다 "男의 지갑 열어라"

백화점·호텔 등 ‘남성고객 유혹’
  • 등록 2006-09-01 오전 8:18:44

    수정 2006-09-01 오전 8:18:44

▲ 세계적인 축구 스타 베컴의 깔끔한 모습. 베컴의 손에 들린 건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가 자랑하는 M3 파워 나이트로 제품이다.
[조선일보 제공]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유통업체에서 진행하는 상당수 이벤트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쇼핑을 즐기는 남성이 많이 증가하고, 과거보다 남성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남성 고객을 겨냥한 할인 행사를 펼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는 9월 20일까지 ‘No.1’(넘버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남성을 위한 경품이 준비돼 있다. 행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질레트 홈페이지(no1.gillette.co.kr)에 접속해 이벤트 전용 창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사람(No.1)’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응모가 된다. 이 중 2명을 뽑아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증정한다. 또한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질레트 마하3 시리즈 제품을 구입, 뒷면에 부착된 행운번호로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아르마니 정장, 태그호이어 시계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남성 전용 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 9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운영되는 ‘옴므 패키지’는 전문 트레이너가 체지방 분석은 물론 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제안해주며 골프 연습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남성용 스킨 케어 여행 세트도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팀 김선희 주임은 “남성 고객이 작년보다 70% 정도 증가했다”며 “휴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비즈니스맨들이 호텔 패키지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남성 전용 뷰티숍 ‘이명훈 보스클럽’에서는 신규 고객을 동반한 기존 회원에게 1만5000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또한 홈페이지(www.clubboss.co.kr)에서 회원으로 가입해 무료 서비스 쿠폰을 내려받으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명훈 보스클럽에서는 남성들이 피부 관리, 발 관리, 스포츠 마사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9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남성 전용 패키지인 ‘옴므 패키지’를 운영한다. 헬스트레이닝, 골프 연습장 이용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는 남성 고객을 위한 전용 매장이나 휴식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은 피부 관리에 관심이 큰 남성 고객이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남성 전용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성복 매장에는 스타일리스트가 어울리는 옷을 골라준다. 무역센터점 남성복 매장에서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슈퍼맨 정장 페어’를 열고 36인치 이상의 빅사이즈 정장, 재킷을 판매할 예정이다.

남성 전문 화장품 전문몰 ‘디&옴므’에서는 ‘남성 화장품 기획전’을 열고 있다.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남성 전용 화장품 및 향수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홈플러스는 31일 문을 연 서울 신내점에 남성 전용 휴게시설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남성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48개 점포(신내점 포함) 중 처음으로 남성 휴게실을 열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남성 전용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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