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주요 경쟁국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각 오전 11시 5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 오른 118.20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엔도 0.16엔 상승한 132.59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증시가 급락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91% 떨어진 9549.66엔을 기록하며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일본 정부가 이날 외환 시장에 구두 개입한 것도 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차관은 "환율이 여전히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도한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자산을 사들이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재무성(MOF)은 지난 11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투자자들은 총 1조3728억엔의 해외 자산을 팔아치웠으며 해외 투자자들은 총 6641억엔의 일본 자산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의 오가사와라 사토루 외환 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각은 엔화 수요를 늘릴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개입 없이도 엔화는 현 수준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3개월 이내에 117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