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오는 7월 2일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거원시스템은 지난 95년 설립된 회사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MP3플레이어 개발업체로 자리잡은 중견 벤처기업이다.
박남규(38)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연구원을 거쳐 거원시스템을 설립했다.
거원시스템의 사업영역은 디지털 음향과 영상과 관련된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iAUDIO라는 브랜드의 MP3플레이어가 주력상품이며 멀티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인 제트오디오와 무선인터넷 MOD(Music On Demand)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파티파티라는 아바타 채팅게임 사이트와 아이오디오닷컴이라는 MP3관련 사이트 등 인터넷 사업도 진행중이다.
제트오디오는 매출 기여도가 높지는 않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사용자를 갖춘 소프트웨어다. 일본의 PC 시장점유율 1,2 위 업체인 NEC 와 후지쯔에 연간 400만 카피 이상을 번들 공급했다.
무선인터넷과 관련해서는 벨소리 컬러링과, MOD, VOD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000년 SK텔레콤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후 국내외 100여개 기획사, 음반사와 컨텐츠 공급에 관한 제휴를 맺고 있다.
회사 측은 "무선인터넷 사업부문이 4, 5월에 월매출 7~8억 수준으로 올라 왔으며 6월에는 월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히고 "하반기에는 월1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므로 올해 무선인터넷 부문의 매출계획 70억원을 초과한 약1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이익률 18%로 제조업 가운데는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MP3플레이어 사업에서도 올 하반기에 iAUDIO CW400과 CW500이라는 두가지 신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2000년 38억 매출에 12억원이던 순이익은 2001년 매출 84억원, 순이익 18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168억원 매출에 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인 셈이다.
지난해 매출 168억원 가운데 MP3플레이어인 iAUDIO 사업이 122억, 무선인터넷 42억원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0억원에 당기순이익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3%, 당기순이익 200%에 이르는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0% 이상 늘어난 약 350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은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원시스템의 약점 또한 바로 이런 급격한 성장에 따른 불안감에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한다. 주력제품인 MP3플레이어는 오는 2006년까지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증가추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현재가 시장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성숙기에 도달할 때까지 여러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변동성이 큰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거원시스템의 경우는 지난 2000년 5.6억원에 불과하던 MP3플레이어 매출이 2001년에는 18억, 2002년에는 112억원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 확대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사로는 해외에서는 소닉블루, 소니, 크리에이티브, RCA 등의 업체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디지털웨이, 현원, 엠피맨닷컴 등이 주요 경쟁사다.
거원시스템의 두 번째 주력사업 분야인 무선인터넷 시장 역시 현재 시장 형성기에 진입한 상황으로 올해는 CDMA2000 1x-EVDO 등 네트워크의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외형 성장의 기회임과 동시에 적절한 대응이 필수적인 민감한 시기다.
무선인터넷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SK텔레콤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따라 거원시스템도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이동통신사로의 시장 확대가 가능해진 반면 다른 컨텐츠 제공업체들과의 경쟁 또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P3플레이어 사업과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MP3플레이어 관련 사이트의 유료화 추세다. 거원시스템도 지난해 중반 국내의 대표적인 MP3 무료 제공 사이트인 "소리바다"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매출 성장이 주춤하기도 했다.
앞으로 MP3 파일의 유료화가 강행되고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줄어들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맥스MP3, 뮤직시티 등 7개 사이트가 전면
유료화가 되고 지난 4월부터 유료화된 나인포유와 레츠뮤직도 월 이용료가 3천원으로 오르는 등 관련 업계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어 더욱 관심이 요망된다.
거원시스템 측은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 대해 “창업이래 불안한 벤처환경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결과가 증명하듯 급변하는 환경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매년 100%의 성장을 이루어 왔고 이러한 성장 가운데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경영을 하여 매년 20%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1년까지 거원시스템의 주력 제품이었던 멀티미디어 SW인 "제트오디오"의 경우 현재 일본의 NOVAC이라는 회사와 소송을 진행중이다.
거원시스템은 지난해 11월 NOVAC에 대해 허위매출보고에 따른 부당이득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NOVAC사는 거원시스템에 대해 역으로 지난 2월 21억원 규모의 개발의무 위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함으로써 서로 물고 물리는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공모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286만여주로 전체의 53.6%다. 공모후 1년간 보호예수 물량은 309만주이며 특히 공모에 참여한 기관들의 98.7%가 공모후 2개월간 의무보유를 확약함으로써 공보후 유통가능 주식은 전체의 9.8%인 52만4909주에 불과하다.
거원시스템 박남규 사장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할 것이며 코스닥 시장 등록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요재무제표 (2002년 기준)>
매출 168.1억
영업이익 31.6억
경상이익 31.4억
순이익 35.8억
공모후자본금 26.7억원
부채비율 16.95%
공모가 6,500원(액면가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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