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 증시, 경기회복에 어떤 영향 줄까

  • 등록 2002-07-30 오전 8:48:58

    수정 2002-07-30 오전 8:48:58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뉴욕증시가 최근의 급락세에서 탈출해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이자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관심사는 다시 경기회복의 속도와 경기회복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최근 2개월 동안의 주식 시장 급락세가 경기회복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또 앞으로 줄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두달간의 주식시장 폭락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을 우려했다.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부문이 위축될 경우 이제 막 회복단계에 있는 경기회복을 방해하고 최악의 경우 다시 경기 침체로 빠지는 것(더블 딥과 같은)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것.

그간 시장의 공감대는 더블딥(double dip,이중경기 바닥)은 없다는 것이었지만 최근 두달간 주식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폭락하면서 더블딥의 가능성이 현실화될 우려가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더블딥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모건스탠리의 스티브 로치에 이어 민간연구기관인 ISI의 에드 하이만 소장도 최근 "S&P500지수가 1000선 이하로 내려갈 경우 더블딥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었다.S&P500지수는 오늘 큰 폭으로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900선을 하회하고 있다.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미국경제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최근 시장의 관심사는 더블딥 여부는 아니다.오히려 최근 2개월 동안의 주식시장 하락이 미국 경제내에서 마이너스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만들어낼 것이냐 여부에 쏠려 있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관련 미국의 하반기 GDP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조정했다.스타인버그는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가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스타인버그는 "주식시장은 바닥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마이너스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단기적으로 GDP성장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리서치및 투자자문 회사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도 이같은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브릿지워터는 최근 두세달 동안의 주식시장 폭락이 미 경제에 앞으로 3-4개월 동안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전제한 뒤 "지난 1930년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식시장이 이처럼 폭락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브릿지워터는 "지난 6개월 동안의 주식시장 침체가 미국의 경제를 다시 한번 위축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가계는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가치 감소를 그다지 오랫동안 견뎌낼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UBS워버그의 마우리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견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주식시장의 침체가 실제로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마우리 해리스는 "주식시장이 최근 몇주간 극도로 침체했지만 미국 경제의 더블 딥 가능성은 여전히 그다지 크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우리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자본지출 감소와 재고증가 문제는 이미 상당히 해소됐다"며 "가계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감소가 주택가격상승과 채권시장 강세로 상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마우리 해리스는 오히려 미국 국채시장의 버블가능성에 대해선 경고하고 있다.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미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과도하게 몰리고 있다는 것.마우리 해리스는 "이는 또 다른 버블의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밀러 타박의 채권 분석가인 토니 크레센치도 주식시장의 급락이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입장이다.토니 크레센치는 "평균적인 미국 가계에 주식시장의 등락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주택시장의 동향"이라며 "이는 일반 가정이 주식시장에 직접 노출돼 있는 정도가 과거보다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 예로 지난 99년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49%가 개인소유 주식이었으나 최근엔 그 비중이 37%로 낮아졌다.

크레센치는 따라서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상대적으로 덜 상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