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불안, 뇌동매매 자제..신중대응

  • 등록 2002-05-07 오전 8:59:03

    수정 2002-05-07 오전 8:59:03

[edaily 지영한기자] 주식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의 약세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공세, 반도체가격의 하락, 이틀 앞으로 다가선 5월물 옵션만기일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양상이다. 더욱이 오늘 새벽에 마감한 미국증시가 무차별적인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만선과 1600선을 하향 돌파, 투자심리를 더욱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의 안정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증시 급락에는기본적으로 IT경기회복의 시점 및 강도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현실화됨에 따른 펀더멘탈 측면의 경계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향후 설비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미국기업들이 재고정리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설비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최근 미증시를 하락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하락조정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까. 전문가들은 추가하락시엔 국내외 증시 모두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지만 세계증시의 동반 약세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펀더멘탈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한 만큼 뚜렷한 모멘텀 없이는 의미있는 반등이 단기적으론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인수 팀장은 당분간은 철저하게 낙폭 과대한 실적주 중심으로 매매 관심 종목군을 한정하되, 옵션만기 전까지는 내수관련 중소형주 및 코스닥 실적주 중심의 압축된 매매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증권 리서치센터의 박효진 팀장은 원화가치절상세, 수출회복세 예상보다 부진, D램가격속락과 하이닉스 표류, 외국인 매도공세 지속, 미국 IT 우주의 악재발생 지속 등으로 기대했던 IT와 수출관련주의 주도흐름이 한참 이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따라서 5월 중기적으론 상대적으로 내수관련업종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한달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나 지방자치제선거 등도 내수부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재료라는 설명이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이라면 낙폭이 커질 때마다 핵심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관점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정광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조정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최소한 실적우량주로 분류되는 종목군중 낙폭이 큰 종목들에 대해선 추격매도는 자제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국증시의 반등이 선행돼야하지만 외국인 매도강도의 둔화와 미수금 잔고의 급감 등 몇 가지 수급상 요인이 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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