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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4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는데 이로 인해 이미 악화된 미국과 이란 관계가 더욱 복잡하고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미군 3명이 숨지자 보복 대응 차원에서 민병대를 공습했다. 이어 3일(현지시간)에는 영국군과 함께 예멘의 후티 반군도 공습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항상 평화적 수단에 의한 분쟁 해결을 지지하고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했다”며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행동에 반대하고 규탄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랫동안 갈등을 겪고 있지만 최근 중동 정세 상황을 감안하면 양측의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중동 정세 악화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 제재와 군사 공격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또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으로부터 수출 제한, 관세 부과 등의 경제적인 제재를 받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 미국이 깊숙이 관여한 점을 함께 엮어 미국의 패권 경쟁의 악영향을 부각함으로써 중동 영향력을 키우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수년간 이란에 포괄적 제재를 전개했는데 이번 ‘이란 지원 세력’에 대한 공습으로 제재의 실효성이 없음을 나타냈다”며 “미국이 직면한 전략적 딜레마가 중요한 글로벌 이슈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