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전기차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독일에서 2만5000유로(약 3490만원)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테슬라 매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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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외곽에 있는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2만5000유로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모델3는 독일에서 4만2990유로에서 시작되는데 이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차량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조사회사인 자도타이나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평균소매가격은 6만5000유로 정도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반값 전기 자동차를 만들 계획을 추진해 왔다. 테슬라 공장인 기가 팩토리의 혁신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차량의 하부를 일체형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속도를 대폭 높이고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는 전기차 생산이 언제 시작될지에 미정이지만, 테슬라가 획기적인 공정을 개발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는 고금리 장기화 충격에 급감하고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전기대비 60% 줄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투자를 연기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주문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업체와 ‘초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2만5000유로 가격대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다른 전기차업체들이 도저히 뒤쫓을 수 없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