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결석에 의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90% 이상이 미세혈뇨를 보이는데, 5 ~10%는 육안으로 혈뇨가 관찰될 때도 있다. 만약 급성선통과 함께 혈뇨가 나타나면 요로 결석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해 요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결석과 감염이 동반한 경우라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악성 종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감소되고 농축된다. 수분 손실로 결석의 생성이 촉진된다. 이는 요로결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지게 되고 같은 이치로 무더운 지역(중동, 열대지방) 등에서 요로결석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여름철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요인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5년간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요로결석의 진료인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8월), 그중에서도 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엔 3만 9천여 명이었던 환자가 같은 해 8월에는 4만 6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 환자들이 주변에서 종종 듣는 얘기가 맥주를 마시라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해 소변량을 늘린다. 만약 크기가 약 6mm 이하인 작은 결석이 요관에 위치하고 있다면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때 맥주를 마시는 것이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으로 인해 요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형근 교수는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의 요인이 된다. 따라서 맥주 대신 수분을 하루 2~3ℓ 정도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꽤 높은 재발률,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수분 섭취!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내에 재발한다.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식이를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수분 섭취다. 하루 2~3ℓ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재발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 요로결석을 조장하는 요저류(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많이 남는 증상), 감염, 요량감소와 같은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 결석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
치료 방법은 결석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다. 크기가 4~5mm 이하인 결석의 경우에는 60~80%가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된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6mm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다. 이 경우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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