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실적·주가 모두 쉬어가는 구간…목표가↓-하이

  • 등록 2023-07-03 오전 8:04:58

    수정 2023-07-03 오전 8:04:58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정책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7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승여력은 35.6%이며, 전거래일 종가는 55만3000원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637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가격, 출하량 모두 예상 대비 부진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베터리 셀 판가는 전분기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연동되면서 원형전지 중심으로 3~4%가량 인하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3분기에는 중대형 배터리 판가 반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이에 하반기 배터리셀 가격 인하를 기다리는 폭스바겐 등 주요 유럽 완성차 고객사들이 배터리 셀 재고 축적 이후 일시적인 주문량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상대적으로 제네럴모터스(GM) 등 북미 고객사 배터리 셀 수요는 견조하지만 얼티엄셀즈 공장 가동률 상승 속도가 다소 더디다는 평가다. 이에 인플레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AMPC 보조금 규모는 기존 예상치 대비 줄어든 약 1270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의 북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시장은 미·중 갈등 상황 속에 IRA 법안 내 우려외국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반사수혜가 기대돼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현재 국내 2차전지 셀 업종 주가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예상 실적 기준 중국 대비 57%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하면 벨류에이션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국 시장 진입이 완전 차단될 것으로 보았던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부여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또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미국 AMPC 정책 시행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중국업체들의 북미 진출 우려로 조정을 겪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완화됐다”며 “추가적인 주가 조정 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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