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올해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 다섯 채 중 한 채는 소형 아파트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는 1741가구다. 이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량(7917가구) 중 22.0%에 달하는 양이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 40㎡ 이하 비중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대출 규제가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상환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쏠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1~2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선호하는 주택 넓이도 과거보다 줄어든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런 흐름은 저가 아파트 매매 비중에서도 읽을 수 있다. 올 1~5월 매매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32%(2551가구)다. 수요가 늘면서 값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6월 전용 40㎡ 미만 소형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 2.0% 올랐다. 전체 상승률(1.1%)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오름폭이다. 같은 기간 대형(전용 135㎡이상)·중대형(전용 95~135㎡) 아파트값은 각각 1.4%, 0.9% 올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5월 11억2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39㎡형이 14억원까지 호가한다.
청약시장 역시 소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청약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경쟁률은 평균 27.3대 1이다. 지난해 상반기(9.6대 1)보다 경쟁률이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이달부터 DSR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매우 큰 만큼 소형·저가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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