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이 동맹국과의 연합으로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공급망 재편에 맞춰 국내 기업 투자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대중국 전략의 방향성은 일치한다”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며 미국의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연합을 강조하며 이 연합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면 공급망 재편을 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인 투자 본격화에 주목해야 할 시기가 바로 올해 하반기일 것”이라며 “과거 탈세계화 사례는 공통적으로 탈세계화 이후 새로운 세계화가 나타났는데 여기서 새로운 세계화는 곧 새로운 지역에서의 생산을 의미하고 공급망 재편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는 특징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탈세계화에서 새로운 세계화로의 과도기 때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높아지는 현상과 미국 국내총생산(GDP) 내 소비 비중이 감소하고 민간투자와 정부지출 합계 비중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사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음에 주목한다”면서 “다만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보다는 첨단기술 분야에 국한된 투자 확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미국 움직임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 투자와 함께 국내 투자도 상당 규모 진행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기업들의 투자에 이어 정부 지원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중에는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이 발표될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배터리·로봇 등에 대한 정책 준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 기업의 투자와 정부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연구원은 “반도체 중소형주와 2차전지 중소형주가 대표적인 수혜주가 되겠으며 로봇 분야에 대해서도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