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까?
문제는 현실이다. 이론과 달리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004년이 대표적이다. 12월에 국채금리가 3.8%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1년후 5.6%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피가 895에서 1390이 됐다. 금융위기 직후에도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2008년 말 4.2%였던 국채 수익률이 5.4%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피가 1100에서 1680으로 상승했다.
이번에도 과거 사례가 그대로 적용될까?
이번은 사정이 조금 다를 것 같다. 저금리일 때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연준은 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84개월동안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나스닥이 3배 올랐는데, 이번은 금리가 0.25%였던 2년간 2.5배 올랐다. 주가가 짧은 시간에 크게 올랐기 때문에 과거 금리와 주가 관계가 성립하기 힘들다.
부동산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규제 완화로 집값이 오를 거라 기대하고 있다. 현실은 이보다 높은 집값과 금리 인상에 규제완화가 압도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경기 불안이 커져도 중앙은행의 정책은 높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쪽에 계속 맞춰질 것이다. 인플레가 너무 심해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단기금리가 주요국 중앙은행이 적정하다고 보는 금리수준보다 높아지더라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6월과 7월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가 된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연말에 3%가 될 수 있다. 불과 석달 전에 기준금리가 0.25%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때다. 개별 자산이 처해있는 상황이 나무라면, 경제는 숲이다. 숲이 뒤집히는데 나무가 안전할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