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매트릭스’, ‘존윅’ 시리즈의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들이 중국 3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리브스가 중국 정부의 금기인 ‘티베트’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중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존윅’의 키아누 리브스(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
2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비디오, 유쿠, 미구비디오 등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키아누가 출연한 영화들이 삭제됐다. 삭제된 영화는 ‘매트릭스’ 3부작, ‘스피드’, ‘엑설런트 어드벤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레이크하우스’ 등이다.
리브스는 이달 3일 ‘티베트 하우스 자선콘서트’에 참석해 중국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 독립운동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연관된 기관으로 지난 1987년 미국 뉴욕에 설립됐다. 매년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을 티베트 문화를 보존하는데 쓴다.
리브스가 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중국 내 국수주의자들은 그의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중국정부는 티베트의 독립을 거부하고, 달라이 라마 및 그를 지지하는 예술가들을 비난해 왔다.
논란 당시 개봉한 키아누 리브스의 신작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박스오피스에서 퇴출됐다.
한편 더타임스는 “누가 영화 삭제를 지시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