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는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 압박에 나섰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함량 미달’이라고 꼬집으면서 중도층이 자신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
|
23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함량 미달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해 원팀으로 정권교체 하여 나라를 정상화시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함량 미달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비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여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 전 총장 측은 처음엔 “후보의 발언을 곡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문제는 22일 윤 전 총장의 SNS에는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이 게시된 것이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사과를 요구한 사람들을 조롱했다는 해석이 나돌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홍 의원의 이날 발언은 안팎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리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크게 민심을 잃은 점을 의식한 듯 “지난주 이낙연 후보 대전 선대위원장께서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 캠프로 온 것을 기화로 급격히 이낙연 후보 지지층이 홍준표로 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비호 발언을 저격했다. 그는 지난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으면서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뒤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