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도 브랜드 시대…인지도 끌어올리기 나선다

한돈 브랜드 '도드람' 지난해 온라인 매출 2배 급증
국내 최초 브랜드 돈육 '선진포크' 영업익 166%↑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 늘면서 소비자층 확대 영향
브랜딩, 스포츠 마케팅 강화하며 친숙·선호도 공략
  • 등록 2021-06-22 오전 7:00:00

    수정 2021-06-23 오전 9:22:3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돼지고기(돈육) 업체들이 브랜딩(branding·브랜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식품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로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경향이 늘면서다. 충성도(로열티)가 높은 스포츠 팬을 확보하고 젊은 소비자층으로 확대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들이 브랜드 축산물 코너에서 돼지고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돈 브랜드 ‘도드람’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2019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1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최근 판매량 증가를 두고 코로나19 장기 확산 여파로 온라인 마켓 등 비대면 소비가 발달하면서 소비자층이 더욱 다양하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좋은 고기라는 브랜드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도드람은 첨단 돈육 가공 시설 관리와 콜드체인(cold-chain·저온유통체계)을 강화해 품질 좋은 고기를 생산하고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림지주 계열사 선진 역시 지난 1992년 국내 최초 ‘브랜드 돈육’으로 선보인 ‘선진포크’ 내세우며 최근 돼지고기 가정 내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그 결과 선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431억원과 1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5%와 168% 급증했다.

브랜드 돈육이 이미지와 선호도 제고를 위해 품질 관리뿐 아니라 최근 스포츠 마케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TV 스포츠 경기 중계 시청이 많아지면서다. 스포츠 마케팅은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팬들에게 자연스러운 인지도 확보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드람은 지난 2017년부터 프로배구 V-리그 스폰서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수년 사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사진=도드람 제공)
실제 올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추산한 ‘2020~2021 V-리그’에서 미디어 노출을 통한 도드람의 스폰서십 효과는 약 4942억 3047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스타선수 김연경의 복귀와 다양한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전 연령층에서 배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욱 높은 미디어 노출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스폰서십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와 실제 구매 의사 연결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한국배구연맹이 지난 4월 V-리그 시청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폰서십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4.8%가 스폰서십 활동으로 도드람 브랜드의 인지도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8.8%는 구매 이용 의사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V-리그 스폰서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도드람은 올 4월 새롭게 창단한 신세계그룹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마케팅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올 시즌 동안 SSG랜더스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본부석 LED, 전광판, 그라운드 등 총 5개의 광고 후원을 통해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까지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돈육 브랜드 뿐만 아니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매년 스포츠 팬들에게 한돈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한돈자조금 스폰서 데이’ 등 프로모션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박광욱 도드람 조합장은 “도드람은 지속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더욱 많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소비자와 소통하고 도드람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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