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하반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보인 후 내년 중 안정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물가 상황은 지난 2011년 세게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커머더티 가격이 빠르게 높아지던 때와 비슷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 (자료=한국투자증권) |
|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상반기 급등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높은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4월의 전월비 0.8%의 상승률만큼은 아니지만 3분기 내내 전월비 0.3~0.4% 속도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분기 평균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높은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물가 환경에서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로, 코로나19 이전 전례는 2011년의 커머더티 강세 국면이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2009년 1분기 저점을 지난 커머더티 가격이 2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0~30%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2011년 2분기 중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며 “금속, 농산물 등 커머더티 가격이 지난달 초 고점을 지나 하향 안정화되고 있지만 그간의 투입 비용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이되면서 3분기까지 빠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급 병목 현상으로 상품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더 큰 마켓파워를 가지고 있어 생산비용이 산출가격으로 전가되기 용이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이와 같은 공급 차질과 생산 부진 현상은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렵다”며 “공급자 역할을 담당하는 신흥국의 방역 상황이 한참 뒤처져 있어 정상적 생산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선진국에서도 3분기를 지나 소비의 중심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가면 공급 대비 초과 수요 상황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서서히 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후반으로 내려올 전망”이라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보인 뒤 내년 중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